나 홀로 읽는 도덕경 [리얼 독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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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읽는 도덕경 [리얼 독서 리뷰]

by 큐라s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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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읽는 도덕경 [리얼 독서 리뷰]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생각적 사유를 하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기존에 맹자, 공자 사상에 대하여 쓴 책을 읽었을 때는 성인들이 제시해 주는대로 삶을 살아야 올바른 삶이구나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나 홀로 읽는 도덕경>책을 읽고 생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가지 파트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묻고 답하는 도덕경>에 대한 이야기인데 저자가 도덕경에 대하여 받았던 질문에 답하는 형식입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흔히 오해할 수 있는 도덕경 내용을 저자의 지식을 통해 다시 해석하여 전달하여 줍니다. 도덕경을 읽는데 좀 더 수월 하도록 도와줍니다. 2부는 <나 홀로 읽는 도덕경>으로 도덕경 내용을 그대로 한자로 옮겨놓고 그 내용을 해석해 놓았습니다. 1부를 먼저 읽고 2부를 읽으면 오해할 수 있는 도덕경 내용을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크게 두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첫째, 노자가 주장하는 사상
둘째, 저자 최진석님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

첫째, 노자 사상을 이해하려면 도덕경은 정치학적 책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 쓰인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자사상의 핵심은 무위자연, 유무상생, 대립면을 들 수 있습니다. 무위자연이라고 하면 흔히 자연으로 돌아가라라고 이해하여 자연인이 되어야 한다고 잘 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책의 저자는 그것은 오해라고 선을 긋습니다. 그 의미는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이해하고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자 사상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다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노자는 잠시 왔다가는 손님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천년만년 살 것은 아니잖아요? 많은 부귀가 있다 한들 결국은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순리를 알게 되면 우리는 자신에게 집중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지, 세상에 부귀를 얻기 위해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겸손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들죠.

둘째, 저자 최진석님은 공자 사상과 노자 사상을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그래서 공자 사상과 노자 사상적 차이가 분명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사상은 다르지만 문명을 발전시키고 세상의 이치에 따라 올바른 도(?)를 행해야 한다는 것은 같습니다. 저자는 공자사상이던 노자사상이던 너무 빠지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그보다 개인적인 사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죠.

*사유 : 1)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 2)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

궁극적으로는 지식이 아니라 자기를 키워야 합니다. 철학과 사상도 결국은 나의 자존과 나의 성장을 위해 봉사하는 것들이니까요. 이론을 키우기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론이 나를 키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p164

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내가 발견한 문제를 어떻게 보편적으로 승화시킬 것인가라는 고민을 철저하게 해야죠. 「도덕경」을 읽는 사람들은 「도덕경」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노자의 사상을 빌려 지혜의 근육을 단련하고 사유를 확장해야 합니다. 「도덕경」을 추종하는 일보다 자신을 「도덕경」보다 더 크고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p172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두 가지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첫째, 법이라는 것은 공자의 사상을 더 따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둘째, 자연의 이치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노자의 사상을 순자가 이어받았습니다. 순자의 제자는 한비자이구요. 한비자는 법치 이론을 완성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공자는 개념화하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반면 노자는 개념화하면 그에 반하여 분리와 갈등이 생겨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법이라는 것은 개념화된 것이 아닌가요?

<헌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헌법 제 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노자의 사상을 따라야 하는데 공자의 사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제 호기심은 최근 우연히 넷플릭스 <소년심판>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한 소녀가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으로 구타를 당합니다. 아버지는 법정에서 내 아이 내가 때리는 게 왜 문제가 되냐면서 대응합니다. 그때 카리스마 넘치는 판사 김혜수가 얘기하죠. '법은 사실 관계로 판단합니다. 내 아버지니까, 내 아들 이니까, 안 통합니다. 그래서 폭행을 했는가 아닌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고, 노자사상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보지 말고 보이는 대로 봐야 한다.'는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어찌 보면 법은 공자와 노자 사상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호기심은 자연의 이치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말합니다. 노자 역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가장 탁월함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래서 도에 가깝다.

결국 도라는 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이치를 찾아가는 것이라면, 노자는 자연 속에서 그 이치를 발견하고 우리도 자연에 이치에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에서 깨달은 이치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체가 다른데 적용한다는 것은 뭔가 억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호기심을 갖고 있을 때 형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이라는 책을 읽고있고 이런 저의 호기심에 대하여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형이 뜻밖의 대답을 하였습니다.

'사람도 자연이네!~'

그 말을 듣고 깊은 깨달음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듯했습니다. 그렇구나. 나는 왜 그 생각까지 미치지 못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유교사상을 중시하며, 공자가 주장하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많이 합니다. 인간을 중시하는 사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환경 속에서 지내다 보니 나의 생각 역시 인간중심적 사고를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벼 밭에 인삼이 자라면 인삼은 잡초가 됩니다. 농업에서 잡초라는 정의는 어떤 목적으로 재배하는 식물 외에 경쟁하여 자라는 식물을 잡초로 정의합니다. 해충도 비슷합니다. 원래는 곤충이라고 해야 맞지만, 사람에게 해가 되면 해충으로 따로 분리해버리지요. 그렇게 인간 중심적인 사고가 인간도 자연이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노자가 주장했던 대립면에 대하여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대립면에 대해 자꾸 생각하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싫어하는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단점만 보일 거예요. 그런데 대립면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분명 그 사람에게 있는 장점이 보일 것입니다. 그 장점을 찾아낸다면, 좀 더 세상을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참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만든 책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이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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