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금융스캔들 [2001년 사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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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금융스캔들 [2001년 사례보기]

by 큐라s 2020.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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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금융스캔들 [2001년 사례보기]

지난 2001년 미국 텍사스의 에너지기업 엔론은 정말 잘 나가는 기업이었다. 하버드 MBA 출신의 제프리 스킬링 CEO(최고경영자)는 인터넷 온라인거래와 날씨 선물거래 등 새 상품을 적극 개발하여 회사를 키웠다. 

 

1985년 창립 당시 120억 달러이던 자산은 2000년에는 330억 달러로 늘어났다. 200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00% 급증했다. 엔론은 '6년 연속 가장 혁신적인 기업(포춘지 평가)'이었다. 월스트리트의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엔론 주식이 향후 10년간 최고의 성장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앞다투어 내놓았다. 

 

그해 8월 15일. 미국 7위였던 이 기업의 사령탑 스킬링이 갑자기 사임한다. "CEO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별다른 이유도 없는데..." 월스트리트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두 달 뒤 흑자행진을 기록하던 엔론은 3분기에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그해 12월 법원에 전격적으로 파산신청을 한다. 스킬링이 빚을 줄이고 보유자산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장부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월스트리트는 경악한다. 엘론을 감시해야 했던 미국 5대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이 바로 공모자였다. 투자자들은 500억 달러는 날리고, 4,000명의 직원들이 직장을 잃는다. 

 

그러나 엔론은 시작에 불과했다. 타이코, 월드컴, 아델피아 등 굴지의 기업들의 회계부정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통신회사인 월드컴은 2002년에 38억 달러의 이익을 부풀리는 회계부정을 저질렀지만 버나드 에버스 CEO는 "모르는 일"이라며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었다. 이에 맞서 뉴욕주 검찰총장인 엘리엇 스피처는 마피아 조직인 '감비노 패밀리' 수사에서 배운 노하우를 100% 활용해 미국 자본주의의 부패와 탐욕을 뒤져 나갔다. 그는 금세 '월스트리트의 저승사자'로 변했다. 스피처가 정의(正義)의 칼을 휘두르자 미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투명성은 뿌리째 흔들렸다. 남의 돈을 맡아 관리하는 금융시스템은 신뢰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뒷수습이었다. 어떻게 이 위기를 수습하고 세계 최강의 윌스트리트 시스템을 재건할 수 있을까. 

 

미국인들은 범죄를 예방하려면 한 개인이 아니라 구조와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민단체와 펀드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증권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들이 각종 규제조치를 들고 나왔다. 절정은 민주당 폴 사베인스(Sabanes) 의원이 주도한 '사베인스 · 옥슬리법'이다. 지나친 규제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우려에 보류됐던 이 법은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감사인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업공시제도가 대폭 개선됐다. 기업 CEO들은 "틀리면 감옥에 가겠다"는 의미로 연말결산보고서에 사인을 하게 됐다. 잠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듯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 기업가들은 열심히 투자하고 월스트리트는 다시 번성하고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은 일련의 금융스캔들을 "9 · 11테러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미국 경제시스템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한다. 

 

기업경영자가 투자자 몰래 장부를 조작하고 비자금을 만들려는 유혹을 받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현대차 사태가 한 고비를 넘어간 지금, 악재를 호재로 전환시키는 위해 윌스트리트의 지혜를 빌려 시스템 점검에 나설 때이다.

 

위의 내용은 2006년 5월 6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내용입니다. 기업이 분식회계를 하거나 기업의 CEO가 정직하지 못한 기업의 경우 고스란히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기업을 선택하여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지요. 위기가 올 때면 위기에 따른 정책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마다 사람들은 정책 규제에 대한 불만과 냉소적인 시각을 갖게 되는데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다시 번성하게 됩니다. 사람은 학습의 동물이라고도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실수를 줄이고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이 자료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좋아요 한번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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