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ep2. 수산봉(물메오름) 탐방기.
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 속 풍경

제주오름 ep2. 수산봉(물메오름) 탐방기.

by 큐라s 2020. 3. 26.
728x90
반응형

어머니와 봄기운을 몸으로 만끽하기 위해 수산봉으로 나들이를 갔다. 정말 이제 봄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수산봉(물메오름)은 올레 16코스 중 하나로 수산봉앞에는 수산저수지가 있다. 그 앞에는 커다란 곰솔나무 하나가 웅장한 자태로 지키고 있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수산리 마을이 생길 때 심어졌다고 전해진다. 무려 나이가 400년이 넘었다. 4세기를 넘게 한자리에 지키고 있다니... 

 

4세기를 한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곰솔나무 어르신의 높이는 11.5m, 흉고둘레는 4.7m 수관폭은 26m나 된다. 지상 2.5m 높이의 원줄기가 잘린 흔적이 있고, 그곳에서 4개의 큰 자기자 뻗어있다.  

 

Tip. 조경수 등록 시 수목의 구분별 단위(건설부제정 조경표준시방서 정의 참고)

구  분 약  칭 단  위 정  의
수 고 H m 지표면에서 수관의 정상까지의 수직거리(도장지제외)
수관폭 W m 수관의 직경폭(타원형일 때는 최단과 최장폭의 평균치)
흉고직경 B cm 지표면에서 1.2m 부위의 수관직경
근원경 R cm 지표면 부위와 수간직경
수관길이 L m 수관이 수평으로 생장하는 특성을 가진 조형된 수관의 최대길이

 

수산봉을 오르기도 전에 수산저수지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앞에 유채꽃들도 산들산들 봄이 왔다고 알리고 있다.  

 

저수지는 고요했으며, 오리녀석들은 한가롭게 봄을 만끽하고 있다.

 

현재위치는 곰솔지선(B)구간이다. 정상(E)까지 올라가는데 길이 가파를 뿐 10분도 안 걸린 듯 하다. 막상 추차는 곰솔지선(B)이 가장 좋은데 곰솔지선에 주차하고 충혼묘지선(D)으로 하산하여 걸어서 다시 차를 가지러 올것인가? 아니면 대원정사지선(C)으로 내려가서 차를 가지러 올 것인가? 차가 문제다.

 

흙길과 나무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진짜 경사가 급하다. 그래도 조용하고 좋다.  

 

소나무 재선충의 여파는 제주도 전역에 존재한다. 어김없이 소나무가 있는 곳은 항상 이런 표식이 보이곤 한다. 

 

올레 표식도 보인다.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찾아봤더니 올레 16코스 중에 수산봉이 포함되어 있었다. 

 

정상 도착!~ 벤치가 있다. 소나무들이 가득하다. 급하게 근력운동한 기분이다. 분명 걷는 건 유산소 운동인데... 너무 급경사라 그런가 보다. 코스도 짧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이번 올레표식은 화살표!~! ㅎㅎ앙증맞다. 

 

정상 바로 앞에는 정자와 운동시설, 화장실이 바로 보인다. 

 

봄이 왔다고 얼굴을 내미는 자연들.. 

새순이 돋고, 꽃을 피었다. 

"누구에게나 꽃피는 시기가 있다."

나는 언제 꽃이 필까? 끈기있게 노력하다보면 꽃이 피겠지!? ^^; 

 

동네 애들이 부모님들과 놀러온 듯 하다. 작은 웅덩이에서 올챙이를 열심히 잡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 나도 저때가 있었는데.. 이러다가도 물병안에 갇힌 올챙이들을 볼때면.. 불쌍한 생명들.ㅠㅠ

 

충혼묘지선(D)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이쪽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돌에 시들이 새겨져 있었다.

'죽지 못 하는 것들은 모두 서 있다.' 참 의미심장하다.

  

애들은 올챙이 잡느라 정신없고 어머니들은 고사리를 채취하느라 정신 없나보다. 고사리들도 엄마고사리 아기고사리 나누어 모아두었나 보다. : ) 

 

솔방울들이 정말 많다. 여기 솔방울은 유독 더 이쁜 게 많이 보인다. 솔방울 비가내렸나 보다.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하려 하니 정말 경사가 가파르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내 무릅.ㅠㅠ

 

하산 후 다시 수산저수지를 한번 둘러보았다. 곰솔도 보이고, 한라산도 보이고 저수지도 고요하고 정말 너무 힐링 되는 기분이다. 

 

저수지 앞에는 시멘트로 된 허허벌판이다. 자동차도 몇대 없다. 정말 고요하다. 내가 올라가고 내려온 곰솔지선(B)구간은 오르기 시작하여 1분 거리에 소나무에 걸려있는 그네가 참 유명하다. 그네를 타면 바로 앞 한라산이 한눈에 보이고 인생샷 찍기가 참 좋다. 그런데 이노무 커플들이 내가 올라갈때 바로 앞에서 올라가더니 정상은 안가고 그네타러 휙!~ 가버렸다. 어머니와 정상을 찍고 내려오면서 그네 사진을 찍고 내려가야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커플들이 그네에서 각종 포즈로 인생샷 한번 건저보겠다고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래서 그네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쉽다.ㅠ 내가 조금만 적극적이였어도 찍었을 텐데.. 괜히 도찰하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쳐다보기도 그렇고 잠시 그네 사진 찍겠다고 비켜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래서 그냥 내려왔다. 그네 사진은 언젠가 여친이 생기면 같이 찍는걸로..!!!

 

하늘엔 비행기가 휙!~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그렇게 그네사진도 휙!~ 지나가버렸다.ㅠㅠ 미련이 남아 이렇게 글로라도 투덜투덜 거려본다. 그래도 봄을 마음껏 느낄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정상까지도 그리 높지않아서 간단하게 기분전환 겸 산책하고 싶다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 )

 

728x90
반응형

'내 마음 속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 빛  (0) 2020.04.10
벚꽃엔딩  (2) 2020.04.01
제주오름 ep1. 고내봉(망오름) 탐방기  (3) 2020.03.15
감귤밭에서 보는 한라산.  (0) 2020.03.06
벚꽃  (0) 2020.02.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