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공부/하루글쓰기v

나의 그림자는?

큐라s 2021. 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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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자는?

아침 새벽운동을 열심히 했던 때가 있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어머니와 집 근처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거나, 동네 한바퀴를 함께 걷곤했다. 여름에는 해가 빨리 떠서 그런지 아침 새벽을 걸을때면 활기찬 그림자 두개가 나와 어머니를 졸졸 따라 다니기도 했다. 

겨울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자 동물의 본능인지 아니면 그냥 게을러짐을 인정하기 싫은 나의 생각 때문인지 잠이 늘었고 해는 늦게 떴으며 아침 그림자를 보는 일이 사라졌다. 그렇게 활기찬 그림자는 사라졌고, 가끔 주말 낮에 밍기적거리는 그림자하나 얹고 운동을 다니고 있을 뿐이다. 

 

게을러 지면 안된다고 좀 더 성실하고 꾸준하고 발전해야된다고 채찍질 해봐도 매번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럴 때면 나는 어머니를 생각한다. 어머니는 내가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참 고생을 많이 하셨다. 거의 쉬는 날 없이 지금껏 달려오셨으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지만, 심장조동이라는 병이 생기셨다. 심장이 무질서하게 가끔 빨리 뛰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날때마다 어머니와 오름도 다니고 집근처에 걷기 운동을 함께 하곤 한다. 나의 그림자는 어머니인 것 같다. 항상 내가 힘들때 내 뒤에 있으셨다.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내가 무얼하든 진심어린 조언들을 해주셨다. 그렇게 내 뒤에 든든한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어머니께 항상 감사하다. 

 

예전에 어느 만화책에서 결혼을 앞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이런말을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러자 남자 주인공이 대답한다.

'내 아내의 뒷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미래에 아내가 생긴다면, 내 아이가 내 아내의 뒷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울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림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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